담도암과 췌장암에서 수술 전 항암치료에 대한 의학적 근거 (1) 에 이어서... 

그럼, 재발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여 전신치료인 항암치료를 먼저 하는 것에 대한 의학적 근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는, 저희가 진료를 하면서 환자분이나 보호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수술을 먼저하지 않고 항암치료를 하다가 수술 시기를 놓치게 되는건 아닌가요?”

“췌장암, 담도암은 항암치료에 잘 안듣는다고 들었는데, 항암치료하다가 반응이 없어 진행하면 어떻하나요?”

“다른 곳에서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왜 항암치료를 먼저하나요?”

항암치료의 반응률이 100% 라고 하면 모든 환자분들에게 항암치료 먼저하고 수술하거나, 반응이 너무 좋다면 수술을 안해도 될텐데요…아마 미래에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요?

항암치료가 100% 반응률을 보일 수 없기 때문에, 수술 전 항암치료를 먼저 계획하는 분들은 재발위험성이 매우 높은 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즉, 1. 수술 절제부위에 암이 가까워 암세포가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

   2. 주변 동맥의 침윤이 있어 원격 전이 가능성이 높은 경우 (동맥은 신경, 임파선 등이 많아 침범시 다른 곳으로 전이 위험이 높습니다)

   3. 간문맥과 같은 큰 정맥을 침범하여 암 혈전이 보이는 경우 (이미 다른 장기로 퍼져 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영상검사에서 암 주변의 임파절 전이가 명확하게 관찰되는 경우

   5. 조직검사상 세포의 분화도가 매우 나쁜경우

   6. 암표지자 검사 (일명, 암수치)가 매우 높게 측정된 경우

그렇다면, 항암치료를 먼저하는 것에 대한 의학적 이유 (Rationale)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암의 크기를 줄이고 주변 장기 침범을 줄여 완전절제율 (R0 resection)을 올리기 위해

2.    암의 병기를 낮추기 위해

3.    수술의 복잡함을 간소화하기 위해 (주변 장기 침범이 줄어들면 가능)

4.    체중감소나 황달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에게 수술을 위한 체력 회복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5.    수술 후 컨디션 저하로 항암치료를 못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리 항암치료

6.    수술을 하게 되면 병변이 있던 부위의 혈류가 차단되어 원발암이 있던 부위 주변으로의 항암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혈류량이 좋을 때 항암치료를 하여 암주변에 대한 국소치료의 효과도 동시에 보기위해

7.    진단당시에 영상검사로 확인이 어려운 미세전이가 있는 경우 수술 후 금방 재발하게 되는데,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전이에 대한 치료를 미리 치료

8.    항암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환자의 경우 수술을 먼저 하더라고 수술후 항암치료를 반드시 해야되는 분들인데, 항암치료를 먼저 했으나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먼저 했더라도 금방 재발하게 되는데, 이러한 분들은 불필요한 수술을 피해야 합니다. 즉, 수술이 도움이 될지 또는 도움이 되지 않을지를 수술 전 항암치료 효과를 통해 미리 판단할 수 있게 됨.

문제는, 아직까지의 기술이나, 의학적 데이타로는 수술전에 재발의 위험성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에 있습니다. 유전자 정보, 여러가지 단백질 정보, 환자의 환경적 요소 등 수많은 정보들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재발위험성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해 내고자 하는 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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