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수술 후 상처,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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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상처,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엠에스병원 최성훈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암 치료 과정에서 비교적 소홀히 여겨지기 쉬운 ‘수술 후 상처와 흉터 관리’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암 치료 과정에서 수술을 받으신 환자분들은 수술 자체나 이후의 항암치료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지만,

의외로 수술 후 상처와 흉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도 수술 후 환자분들이 많이 물어보십니다.

“상처는 이제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그리고 흔히 듣는 대답은,

“상처가 붙고 실밥을 제거했으면 이제 특별히 신경 쓰실 것은 없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특히 암수술의 경우엔 합병증 없이 회복하고 좋은 예후가 주 관심사라 흉터에 대해서는 외과의사들도 별로 공부한 적이 없고 

관심의 대상에서 뒷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환자 입자에서는 평생 몸에 남는 흉터를 잘 관리해서 흉해보이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또한 초반에 상처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탈장, 염증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수술 상처 관리는 단순히 “상처가 잘 붙었는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아물고 있고, 어떤 흉터로 남고 있는가?”

까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수술 직후부터 흉터가 성숙할 때까지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상처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아물고 있습니다

상처가 아무는 과정은 크게 세 단계입니다.


염증기 → 증식기 → 재형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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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직후 며칠은 염증기(Inflammatory phase)입니다.


혈액이 응고되고 면역세포들이 모여 손상된 조직을 정리합니다. 

그래서 처음 며칠은 약간 붓거나 붉고, 소량의 진물이 나는 것이 반드시 감염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 다음은 증식기(Proliferatory phase)입니다.


수술 후 3~5일째에서 시작해서 수개월 동안 지속됩니다. 

섬유아세포(fibroblast)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콜라겐을 만들고 새로운 혈관도 만들어집니다. 

쉽게 말하면 벌어진 자리를 새 조직으로 채우는 과정입니다.

문제는 겉으로 상처가 붙어 보여도 이 조직은 아직 정상 피부만큼 튼튼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재배열기(Remodeling phase)는 수술 후 3~4주째부터 시작해서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붉고 딱딱했던 흉터가 점차 부드럽고 옅어지는 과정입니다.


즉,


“실밥을 뽑았다 = 상처 치료가 끝났다”

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이때부터 ‘상처 관리’에서 ‘흉터 관리’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① 수술 직후 : 상처가 잘 붙도록


수술 직후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합병증 없이 상처가 잘 붙도록 하는 것입니다.

진물이 있는 상처라면 메디폼과 같은 흡수력이 좋은 드레싱을 사용합니다.

이런 드레싱은 분비물을 흡수하고 적절한 습윤 환경을 유지하면서 외부의 마찰과 오염으로부터 상처를 보호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더 중요한 것은 매일 상처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단순한 상처 치유 과정이 아닐 수 있습니다.


1. 붉은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2. 통증이 오히려 심해진다.

3. 상처 주변에 열감이 있다.

4. 노랗거나 탁한 분비물이 나온다.

5. 상처가 벌어진다.

6. 발열이 동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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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처럼 겉으로 보기엔 실밥도 다 풀고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상처지만 (왼쪽 사진), 

외과 전문의가 만져보고 진찰해보면 피부 안쪽에 고름이 고여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름이 고여있는 부분은 피부가 약해 상처를 살짝 벌려보면 많은 양의 고름이 배농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오른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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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수술 상처가 겉으로 괜찮아 보이는 경우도 초음파로 검사해보면 

상처 안쪽에 혈액이나 물이 고여있는 경우가 많아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초음파 유도하에 안전하게 배액술을 해줄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가 있거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 항암치료 중인 환자는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따라서, 어떤 드레싱을 붙일 것인가보다 상처가 정상적으로 아물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② 상처가 붙었다면 : 이제 ‘장력’을 줄여야 합니다


실밥이나 skin stapler를 제거하고 상처가 깨끗하게 붙었다면 관리 목표가 달라집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이 장력(tension)입니다.

우리 피부는 움직일 때마다 계속 당겨집니다.

특히 가슴, 복부, 어깨, 관절 주변의 상처는 반복적으로 힘을 받습니다. 

아직 약한 흉터가 계속 양쪽으로 당겨지면 가느다란 선으로 남을 흉터가 점점 넓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스테리-스트립(Steri-Strip)과 같은 테이프를 이용해 상처 양쪽이 벌어지는 힘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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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2~3주 이후: 실리콘으로 흉터가 두꺼워지는 것을 막습니다


상처가 완전히 닫히고 진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실리콘 시트(silicone sheet)나 실리콘 겔(silicone gel)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은 수술 흉터 관리에서 가장 오래 사용되어 온 방법 중 하나이고,

특히 비후성 반흔(hypertrophic scar)이나 켈로이드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이미 두꺼워진 흉터를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비침습적 치료법입니다.

 

실리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흉터의 적절한 압박과 흉터 표면의 수분을 유지하고 과도한 콜라겐 생성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피부 표면에서 수분 손실이 증가하면 피부는 이를 일종의 손상 신호로 받아들이고, 

각질세포(keratinocyte)와 섬유아세포(fibroblast)를 자극하는 신호가 증가합니다. 

섬유아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신생 혈관과 콜라겐이 과도하게 만들어지고 결국 흉터가 붉어지면서 두껍고 단단하게 올라올 수 있습니다.


실리콘은 흉터가 만들어지고 있는 초기부터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복부나 흉부처럼 편평한 곳은 실리콘 시트를, 얼굴, 목, 관절 등 굴곡이 있고 움직임이 많은 곳은 실리콘 겔을 사용합니다. 

편평한 곳도 초창기에는 시트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사용하기 간편한 겔을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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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시트/겔 사용기간>


시작: 대개 수술 후 2~3주경. 단, 날짜보다는 상처가 완전히 닫히고 진물·출혈·가피가 없는 상태에 시작합니다.


최소 사용기간: 약 2~3개월 

일반적 권장 기간: 3~6개월 

비후성 반흔/켈로이드 위험이 높거나 아직 붉고 단단한 미성숙 흉터(immature scar): 6개월 이상, 필요하면 6~12개월 정도까지 지속

성숙흉터: 흉터가 평평하고 부드러워지고, 붉은색이 상당히 사라져 주변 피부와 비슷해지는 성숙 흉터 (mature scar)단계에 접어들면 실리콘의 추가적인 예방 효과는 점차 줄어듭니다.

 

 

④ 흉터가 빨갛다면 : 브이빔 레이저 치료 (V-beam)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1~3개월이 지났는데 흉터가 유난히 빨갛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기 흉터, 즉 미성숙 흉터 (immature scar)에는 새로운 혈관이 많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고려할 수 있는 치료가 브이빔 레이저 (V-beam, 595 nm pulsed dye laser(PDL)) 치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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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빔은 혈관 속 헤모글로빈(hemoglobin)을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붉은 흉터의 신생 혈관을 파괴하여 섬유아세포들이 모여들어 콜라겐 등 세포 외 기질이 증식하여 흉터가 두터워지는 것을 막아 

흉터의 색깔을 연하게하고 평평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과거에는 흉터가 완전히 자리 잡은 뒤 치료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흉터의 상태에 따라 비교적 초기 (수술 후 2~3주) 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걸 권장합니다.

특히 흉터가 계속 붉거나 가렵고 두꺼워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단순히 기다리는 것보다 조기에 평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⑤ 빨갛기만 한 것이 아니라 ‘두껍고 단단하다면?’

 

상처가 주변 피부보다 튀어나오고 단단해지면서 가렵거나 아프다면 

비후성 반흔(hypertrophic scar)이나 켈로이드가 만들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가 트리암시놀론(triamcinolone)과 같은 병변내 스테로이드 주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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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는 과도한 염증반응과 섬유아세포(fibroblast)의 활동을 억제하고 

콜라겐(collagen) 생성을 감소시켜 흉터를 보다 평평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모든 수술 상처에 예방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은 아닙니다.

상처가 아직 붙지 않은 상태에서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면 정상적인 상처 치유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처가 완전히 닫힌 뒤,

점점 두꺼워진다.

단단하게 올라온다.

가렵거나 따끔거린다.


같은 변화가 있을 때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⑥ 흉터가 아직 빨갛다면 햇빛을 조심하세요

흉터 관리에서 의외로 놓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외선입니다.

수술 후 얼마되지 않은 미성숙 흉터에서는 아직 염증반응과 혈관 증식, 콜라겐 재배치가 활발합니다.

상처의 염증반응은 멜라닌세포(melanocyte)를 자극해 멜라닌(melanin)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여기에 자외선(자외선A, 자외선B)이 더해지면 색소가 더욱 증가할 수 있습니다.


즉,

상처의 염증 + 미성숙한 피부 + 자외선

이 만나면 흉터가 갈색이나 검붉은색으로 착색될 수 있습니다.

이를 염증 후 색소침착(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PIH)이라고 합니다.

 

 

선크림은 언제부터 바를까요?

상처가 아직 벌어져 있거나 진물이 난다면 선크림을 직접 바르지 않습니다.

이때는 드레싱이나 옷으로 가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가 완전히 닫히고 진물이나 딱지가 없어지면 자외선 차단을 적극적으로 시작합니다. 

보통 수술 후 2~3주 전후인 경우가 많지만 날짜보다 ‘상처가 완전히 닫혔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입니다.


노출되는 부위라면 SPF 30 이상, 가능하면 SPF 50+/ PA++++ (SPF:자외선B 차단지수, PA:자외선A 차단지수) 정도의 

광범위(broad-spectrum)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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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크림만 믿기보다는 옷, 모자, 테이프 등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가려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투명한 실리콘 시트를 붙였다고 해서 자외선까지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외선 차단은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생각보다 오래 해야 합니다.

수술 흉터가 성숙하는 데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출되는 흉터라면 최소 6개월, 가능하면 1년 정도 적극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간보다는 “흉터가 아직 붉다면 자외선 차단을 계속한다.” 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흉터가 검게 변했으면 브이빔 레이저 보다는 멜라닌을 표적으로 하는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붉은색은 주로 혈관, 갈색이나 검은색은 주로 melanin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원인을 구분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⑦ 재생주사는 언제 사용할까요?

최근에는 혈소판 풍부혈장(PRP, platelet-rich plasma), 다중뉴클레오타이드(PD, polynucleotide, 리쥬란 계열),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 polydeoxyribonucleotide), PDLLA (poly-D, L-lactic acid, 쥬베룩 계열) 등 다양한 피부 재생치료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수술 흉터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환자에게 재생주사를 사용하는 것은 현재 표준적인 흉터 관리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상처가 충분히 안정된 이후에도

  • 흉터가 함몰되어 있거나

  • 주변 조직과 유착되어 있거나

  • 피부결이 좋지 않거나

  • 위축된 흉터가 남아 있는 경우

등 흉터의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치료

주된 목적

적용 시기/흉터

매일 관찰

합병증 발견

염증기의 초기 상처

스테리-스트립

장력 감소

상처가 붙은 초기

실리콘 시트/젤

수분 유지/비후성 흉터 예방

2/3주 ~ 6개월 이상

브이빔

붉은 흉터 감소/비후성 흉터 예방

2/3주 ~ 흉터 상태 따라

트리암시놀론

섬유아세포/콜라겐형성 억제

두껍고 단단한 비후성 흉터

PD/PDLLA 등

세포외기질 (ECM) 재배치/재생

흉터 형태에 따라 선택

PDRN

상처 치유/조직 재생 및 초기 흉터 조절

초기 상처 회복~미성숙 흉터



결국 흉터 관리는 ‘타이밍’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시간 순서대로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수술 직후

→ 감염 여부를 관찰하고 진물이 있다면 흡수성 드레싱으로 보호합니다.

→ 매일 상처를 관찰. 혈액, 진물, 고름이 상처 안쪽에 고이는 등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치료해야 합병증을 줄이고 흉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상처가 붙은 후

→ 스테리-스트립(Steri-Strip) 등으로 장력을 줄여줍니다.


상처가 완전히 닫힌 후

→ 실리콘 시트 또는 겔을 사용하고 자외선 차단을 시작합니다.


흉터가 붉다면

→ 브이빔(V-beam)과 같은 혈관 레이저를 고려합니다.


흉터가 두껍고 단단하게 올라온다면

→ 트리암시놀론(triamcinolone) 같은 병변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고려합니다.


수개월 후에도 함몰이나 피부결 문제가 남는다면

→ 흉터 상태에 따라 레이저나 재생치료 등을 선택적으로 고려합니다.


자외선 차단은 흉터가 성숙하는 6~12개월 동안 계속합니다.

 


좋은 흉터는 수술실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술의 결과는 수술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감염 없이 상처를 잘 아물게 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빨리 발견해서 교정하고,

상처가 붙으면 벌어지지 않도록 장력을 줄이고,

그 이후에는 실리콘과 자외선 차단으로 흉터가 성숙하는 과정을 도와주고,

필요하다면 레이저나 주사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시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이 모든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흉터를 방치하지 않고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엠에스병원 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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